밑줄긋기

절망

양화 2008. 9. 16. 13:45

"... 난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p. 133 

 

"잊어버리게. 인생은 그런 거야. 모든 게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게 마련이지. 기억도 흐릿해지고, 고통은 줄어들고. 나는 사람들이 어떤 새나 꽃을 기억하듯이 내 아내를 기억하고 있지. 그녀는 인생의 기적이었어. 그녀가 사는 세상은 모든 게 가볍고, 쉽고, 아름다웠지. 처음에는 내가 그녀 때문에 이곳에 오곤 했는데, 이제는 주디트, 살아있는 여인 때문에 이곳에 오네... "

....

"줄어들고 희미해지고, 그래, 내가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네."    p. 149-150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중)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소설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세계, 작가가 이르러야 할 가장 완벽한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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