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 프라두를 통해 말씀하셨듯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파스칼 메르시어 : 저는 우리의 삶이란 개인의 자화상과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그림 사이를 곡예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자아는 본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몰라요. 존재하는 것은 결국 자기에 대한 이야기들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 뿐이지요. p. 73
사람과 책, 교보문고, 2008년 1월호
읽어본 사람 모두가 자신이 본 소설 가운데 최고의 도입부라고 말하던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를 인터뷰한 글 가운데서. 굉장히 밋밋한 인터뷰였는데, 저 한구절을 읽고 미루고 미뤄오던 책 구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산 책이나 다 읽자, 하고 몹시몹시 읽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있었건만. 허망하게도 무너지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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