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혜수씨의 연기에 있는 기묘한 인공성에 끌려요. 좋은 배우를 이야기할 때 몰입의 정도를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 항상 그렇진 않다고 생각해요. 김혜수씨가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종종 그 장면 속에서 두 개의 자아를 함께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김혜수씨가 연기하는 극중 인물과 바로 옆에서 그 캐릭터를 바라보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김혜수씨의 존재가 함께 느껴진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영화에서 기묘한 입체감을 줄 때가 있어요"
메신저토크, 씨네 21 630호, p. 66
영화에서 김혜수를 자주 보지는 않은 것 같은데, 김혜수 연기를 볼 때면 늘 어떤 불편함과 매혹을 함께 느끼곤 한다. 이동진의 이 코멘트를 보고 콕 집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혜수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 늘 나 정말 섹시하지, 나 정말 쿨하지 않아, 나 정말 괜찮지, 이런 환청이 들리곤 했었는데.. 인공성... 영화속 인물과 그냥 여전히 그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인 본인 사이에 살짝 벌어진 그 괴리감이 때로, 매혹이 되었던 거군. 어떤 영화에선 말야..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없지만... 김혜수의 어떤 얼굴들은 기억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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