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러갔다
스위니 토드 - 그 놈의 사랑만 아니라면
양화
2008. 2. 3. 00:37
* 그 놈의 사랑만 아니라면, 세상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련만... *
살벌한 면도칼을 펼쳐 들고, "이제야 내 팔이 완전해졌도다"를 외치는 이발사 스위니 토드. 그러나 어이없게도 복수의 칼로 완전해진 그의 팔이 가리키는 곳은 도시 한 귀퉁이에서 존재없이 살아가는 연고없는 이들이다. 인간들은 결국 서로 죽고 죽이니, 누가 먼저 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스위니 토드의 노래는 무구하고 경쾌하다. 아름다운 아내, 사랑스러운 딸, 그 행복이 그토록 피상적이었던 것처럼 그의 불행도 막연하기만 하다. 살아남은 딸에 대해 그토록 무관심한 아버지, 그토록 사랑했으면서 단번에 알아보지 못하는 아둔한 눈, 사랑은 복수를 낳고, 복수는 사랑을 낳는다. 인간이 죽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인간이기 때문에...